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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 영성 세미나 S1] 7주차 후기 - 토머스머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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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밥 작성일23-03-04 09:49 조회40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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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향해가는 여정. 토머스 머튼의 일기, 한권 책의 마무리이자 한 사람의 인생의 마무리에 접해서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여행에 관한 글귀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여행의 길 위에 서 있기에 인생 여정에 관한 토마스 머튼의 사유로 인해,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또 한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나 여행을 떠난다. 어디로가는지도 모르면서 여행을 떠난다. 다른 의미에서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여행이다.... 그러하여 우리는 이미 빛 안에 머문다. 오! 그분 안에 이미 도달했건만 나는 그분을 찾기 위해 얼마를 더 가야하는가!" 젊은 시절, [칠층산]에서 되뇌었던 인생 여정에 대한 고뇌는, "마음을 활짝 열고 떠나는 여행"에 대한 기대로 충만하게 되고, 그는 이제  새로운 만남과 배움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간다. - 우리는 '빛'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톨릭, 불교, 그리고 물리학을 넘나들면서.. 빛으로 이루어진 우리는, 이미 충만한 존재임을 상기하면서


그는 수도원의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하느님을 섬기는 충분조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노력하고, 깊이고,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평화 안에 머물며 변화가 내면에서 보이지 않게 천천히 나타나도록 해야한다... 다만 마음에만 머물지 말고 의심을 버리는 진정한 실행과 올바른 노력이 필요하다. 성령이 도우심이 필요하다. 분명한 빛에 매달려야 한다!" 그의 마음은 항상 빛을 향하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을 하고자 노력했다. "내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나 자신을 이런 일반적 미망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그다음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한다." 그 빛은 사람들이 금 그어놓은 테두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었고, 그는 아시아로 영성 여행을 떠나게 된다. - 지금 이 시대에도 성직자로서 종교간을 넘나들기가 쉽지 않을텐데, 토머스 머튼의 시대에는 얼마나 진보적인 걸음이었을까. 그의 열린 사고와 담대한 걸음에 우리는 경의를 표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어떤 환상도 지니지 않으려 한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단순히 긴 여정을 즐기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나 자신이 변화하고 영적 여정에서 향상하도록 도와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것은 많은 어떤 것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열린 마음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많은 영성 수행자들을 만나고 교류했다. 인도의 화가, 티벳의 라마승들, 캄툴린포체와 다른 여러 린포체들, 그리고 달라이라마에 이르기까지. 토머스 머튼은 그들과 깊은 영적 교류를 느끼며 서로에게 배우는 귀한 경험을 하게된다. 불교의 보리심과 명상, 해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스도의 부활과 수난, 연민 등과 연계짓는다. 불교의 내적 자유와 연민 자비심은 관상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어진다. 불상을 보면서 마치 폭발해나오는것 같은 명료한 내적 정화를 체험하기도 한다. 모든 문제, 모든 삶이 법신으로 가득 차 있고, 모든 것이 텅 비고 연민으로 가득차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그가 원했던, 경계없음의 자유와 영적인 확장, 하나됨을 체험한다. 

 

그의 일기는 그가 예상치못한 죽음을 맞이하기 바로 전날까지 이어진다. 마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는 사람처럼. "이 여정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슨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 모른다... 여정이 시작되었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은 아직 가지 못했다." 

그가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였을까... 우리는 옅은 한숨과 함께 책을 덮었다. 우리에게는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며, 비록 거북이 걸음일지라도, 우리 모두가 새로운 여정으로 향하여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는 마음의 집합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소중한 자리, 귀한 만남이다. 아멘.


댓글목록

별빛이내린다님의 댓글

별빛이내린다 작성일

후기 없으면 아쉬웠을텐데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분히 복습해봤습니다 ^^

김밥님의 댓글

김밥 댓글의 댓글 작성일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