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 영성 세미나 6주차 후기 (02/23) > 세미나

세미나

홈 > 세미나 > 세미나

토마스 머튼 영성 세미나 6주차 후기 (02/23)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별빛이내린다 작성일23-02-24 21:09 조회559회 댓글2건

본문

2023년 2월 23일 토마스 머튼 영성 세미나 6주차 후기


‘토마스 머튼의 시간’ 중 5부와 6부를 함께 읽었다. 시기로는 1963년부터 1967년까지 5년간의 일기이다. 그 다음 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될 그의 여정을 미리 알고 읽어나가는 인생 막바지의 일기는 더 강렬하고 절절하게 다가온다. 


5부 ‘은수자의 집에서 평화를 찾다.’ 


무엇보다 간절했던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드디어 허락받은 후 머튼의 사유와 영성은 그 폭과 깊이가 더해간다. 고독, 관상, 죽음, 타 종교에 대한 관심, 깨달음을 얻은 사람으로서의 의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고백하는 일기에서 두고두고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이 넘친다. 홀로 은수자의 집에서 생활하는 특권을 허락받으면서 주변의 평판과 오해에서 자유롭지 못해서였을까? 특히 고독에 대해 많이 적었다. 고독을 항구에 묶여 있던 작은 배가 속박과 제한 없이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고 설명한다. 머튼은 하느님과 내밀한 만남을 가지는 은수자의 집이라는 중심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자신을 열고 사랑하고 헌신한다. 토마스 머튼의 고독에 대한 사유를 접하면서 고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달라지는 경험도 공유하였다. 토마스 머튼처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고독을 대하며 진실한 자신을 만난다면 우리는 더 자유롭고 단단한 내면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5부에서 머튼은 관상과 종말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길게 적었다. 특히 어렵게 느껴지고 단박에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어서인지 의견 또한 다양했다. 인간의 에고와 육체적 욕망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 사는 은유적인 의미의 종말과 육체가 사라지는 실질적인 종말 등 여러 해석에 혼자 헤메던 답답함이 해소되었다.  



6부 ‘고독과 자유를 탐험하다.’

6부에서 토마스 머튼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논쟁적이라 할 수 있는 M과의 사랑에 대해 솔직히 적는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머튼의 개인적인 고통과 앞선 일기에 적은 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들을 통해 그가 여성성에 대한 각별한 연민과 애정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 육체적 고통의 한 가운데 있던 그 앞에 실제로 나타난 따뜻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머튼이 이해되는 면이 없지 않다. 사람들이 추구는 하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을 맛보는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한 수도자 머튼의 인간적인 사랑은 마무리 또한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M의 입장에서 둘의 사랑과 그 끝이 어떤 의미였을지를 생각하면 금세 사랑에 빠지고 빠져나와버린 머튼의 행동에 생각이 많아진다. 머튼은 무모할 정도로 솔직하다. 자신을 연인이 있는 사제라고 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인간적인 한계와 결점 또한 남김없이 고백하는 그의 모습을 비난하기 어렵고 수도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M을 오래도록 깊이 사랑했으리라 상상해 본다. 


세미나도 벌써 반을 넘었다. 한 번에 읽어내야 할 분량이 적지 않고 암송할 구절을 찾으려면 허투루 읽을 수도 없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수록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매시간 배운다.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댓글목록

yeonjisu님의 댓글

yeonjisu 작성일

세미나 가기 전에 전 주 세미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잘 정리해주셔서 고마워요! 머튼의 일기는 칠층산을 올라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의 말대로 본능을 거스르는 솔직함으로 보여줘서 우리에게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요~

김밥님의 댓글

김밥 작성일

벌써 반이 넘었네요ㅎㅎ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