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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3월 11일 토요 주역스쿨 4주차 수업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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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서 작성일23-03-17 16:56 조회65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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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311일 토요 주역스쿨 4주차 수업 후기 >

 

 

    나는 지난해 6080을 위한 16주 강의에서 처음 주역을 접하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주역이 주는 무게감과 한자가 주는 상징의 다층적 의미로 인하여 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공부의 끈을 붙잡고 지내겠다는 소박한 결심은 때 늦은 나의 착각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초심자를 위한 선생님들의 격려로 한 걸음은 내딛어 보겠다고 감히 덤벼든 것이 그 주역임에랴! 초심자의 만용과 행운을 기대하며 오늘 봄 햇살을 맞으며 또 감이당에 씩씩하게 들어섰다.

토요 주역스쿨 4주차 수업은 1교시 계사전과 논어 4편 이인/ 5편 공야장, 그리고 2교시 주역 수천수-택천쾌에 대한 선생님들의 강의와 학인들의 발제, 그리고 조별모임으로 진행되었다.

 

 

1) 계사전 강의 :

     지금까지 배운 중천건-지천태/ 화천대유-뇌천대장/ 풍천소축-산천대축/ 수천수-택천쾌 8괘의 괘사와 효사를 읽고 접하면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 길흉, 회린, 무구 등)들의 의미 받아들임이 아직은 낯설고 서툴러서 괘사는 물론이고 효사 각각의 내용들이 도무지 무슨 뜻인지, 왜 그러한 조합으로 이루어졌는지 알 도리가 없어 애타기만 하다. 주역의 괘와 효사로 기록된 점사들이 도대체 어떠한 상황에서 이루어졌고 어떻게 실행될 수 있도록 점괘를 해석하게 되었는지, 삶에서 얻은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주역적 시스템을 이해해보려고 해도 막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에 이어 ‘3. 저마다의 갈 길을 알려주는 역의 후반부와 ‘4. 역은 하늘과 땅을 본받는다에 대한 강의에서, 상헌쌤은 주역에 대한 넓은 배경지식과 경험에서 비롯된 교재들의 연계성, 그리고 세심한 설명들이 매주 내용을 더하면서 점점 주역에 나오는 어휘들이 조금씩 다가오는 느낌을 갖게 해주셨다. 이는 아마도 상헌쌤이 계사전 강의를 통해 공자님께서 해석하신 주역의 세계관 혹은 이치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과 텍스트를 제시해 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주역을 알게 되어 얻어진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초심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따뜻함과 격려가 느껴져서 감사하고 좋았다.

 

 

2) 논어 : 4편 이인(里仁)/ 5편 공야장(公冶長)

     각 편당 2명의 학인들이 발제하여 총 4명이 발표하였다. 이인편은 논어에서 에 대해 가장 많이 다루었다고 하셨다. “은 각각 어짊, 어진사람, , 인한 행동 등등 여러 가지의 경우로 기록되었는데 그럼에도 공자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의 의미를 비유적 표현으로 후대에 남기신 뜻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공자님도 논어도 내가 다가가기에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님 말씀이 기록된 논어임을, 그 오랜 세월동안 많은 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논어의 의미를 무겁게 존중한다.

     공야장편은 27장 대부분이 인물평이다. 논어의 각 단문들은 너무나 함축적이고 교훈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후세에 많은 교훈을 제시하고 있음은 너무도 명확한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을 사는 나에게는 실천적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맥락을 파악하기에는 나의 고전에 대한 무지함이 무척 아쉽다. 하여 논어와 계사전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공자님을 보다 가까이 느끼기 위해 시간을 내어 공자님 평전을 읽어 보려 한다. 부디 공자님께서 한걸음 더 다가와 주시기를 감히 바라며.

 

 3) 水天 需-澤天 夬 강의 :

     이번 주에 형진쌤이 강의하신 수천수-택천쾌는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괘인 듯하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사회생활에서 수많은 시간을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과 그 결정에 따른 기다림의 반복으로 일상을 꾸려왔다. 결정과 또 다른 결정 사이에 일의 경과를 지켜보는 수동적인 기다림의 시간들이 상황에 따라 전개되었고 그의 해결을 위한 다른 층위의 결단과 기다림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결단과 기다림은 내 삶의 시간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경중을 따지지 않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水天 需 강의를 통하여 각각의 효사를 보면서 기다림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습관적으로 생각했던 기다림에 처한 상황에 따라 이렇게 여러 가지 차원의 형태와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역의 지어졌을 당시 아마도 지금보다 극적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기다림이라 현실의 경우와 연계 짓기에는 간극이 크겠지만, 기다림에 대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有孚즉 내면의 꽉찬 믿음이라는 것, 九五爻需于酒食을 바라지만 일상에서는 初九爻用恒”(항상됨을 지킴)의 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上六爻有不速之客三人來, 敬之는 조급함과 욕심을 경계해야 함을 느꼈다.

     澤天 夬는 괘사와 효사가 모두 비유적이고 다의적이어서 해석에 접근하기조차도 어려웠다. 일상의 결단이 주역에서 제시하는 극적인 복잡함과 엄중함의 차원이 훨씬 가볍지만 6개의 효 모두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처한 상황이 복합적이고, 또한 명쾌하게 상황을 분석할 수도 없으며 결단에 따르는 부작용을 감안해야 함을 느끼게 한다. 다만 九五爻莧陸夬夬 中行无咎는 나를 꽤나 깊은 생각에 들게 하였다. 나의 고질적인 결정장애는 告自邑”(먼저 자신을 닦음)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中行无咎보다는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는 과욕과 조바심 또한 큰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주역공부를 시작한 왕초보인 나는 주역에 다가가기 힘들어 지난 한 달 동안 마음으로는 수십번 도망을 갔으나 형진쌤의 열려있는 카리스마에 사로잡혀 이해하기를 내려놓고 그저 매주 토요일 오전을 맞이하려 한다. 이것이 나에게 莧陸夬夬 中行无咎의 사례가 되기를!

 

 

댓글목록

20세기마지막순수님의 댓글

20세기마지막순수 작성일

인서쌤의 주역 공부하는 속마음과 마음자세를 엿볼 수 있는 정성스런 후기 잘봤습니다. 우리 토요주역스쿨 학인들 모두 함께 초심 잃지 않고 완주하기를 바랍니다.^^

백수정님의 댓글

백수정 작성일

인서샘~
고뇌가 느껴지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왕왕초보인 저는 왕초보샘 뒤를 따라갈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