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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글쓰기과제_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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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산댁 작성일22-12-17 17:44 조회2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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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믿음의 과정

 

 

내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나는 관계욕구가 큰 성향을 띠고 있는 반면, 밀접한 관계는 잘 맺고 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늘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내 자신을 편안하게 내맡길 누군가가 필요하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식적인 인간관계에 신물이 나서도 있겠지만, 4,50대를 넘어서면서 깊은 관계 욕구가 더욱 강해졌던 것 같다. 흔히 갱년기라고 말하는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다. 이러 사람을 만나지 못해 친밀한 관계 맺기를 하지 못하였고, 그러다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남자친구는 누구보다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은밀한 세계를 공유하고, 상대방의 소유욕을 인정해줄 수 있는 친밀한 관계이다. 그래서 다른 관계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밀도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현재의 내게 가장 필요한 관계로 여기고 지내고 있다.

 

풍택중부 괘에서 말하는 친밀한 관계는 지극한 진실과 정성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통하는 관계를 말한다고 한다. 지극한 진실과 정성이 사람을 감동시켜서 통한다는 것인데, 이런 상태라면 관계에 대한 고뇌는 없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내가 현재 맺고 있는 만남은 즐거움을 주지만 한편으로 고뇌를 일으킨다. 만남의 생로병사를 걱정하고, 불확실한 관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나의 상태는 六三 효의 得敵, 或鼓, 或罷, 或泣, 或歌 처럼 상대와 진실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좌충우돌의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기대하고 있던 진실된 관계, 안정되고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 저절로 호응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진실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 북을 두드리다 내던지고, 울다가도 좋다고 노래 부르는 모습...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는 내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나는 현재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고, 이 관계를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 비슷한 것도 든다. 그래서 이 주제로 글을 쓰면서 어떤 반성?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나를 몰고 가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당당한 입장을 고수하고 싶다. 내 마음이 너무 진심인데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일기도 하고. 불륜은 결국 올바르지 못한 거야라는 상투적인 결론으로 몰고 가야만 직성이 풀리겠는가하는 원망을 쏟아내고도 싶다. 누구를 향한 원망일까? 왜 나는 과대한 피해의식을 느끼게 되는 걸까? 이 상황이 너무 싫다. 글쓰기 과제가 너무너무 싫다. 아무도 상처 주는 사람 없지만 나는 왜 큰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건지.... 너무너무 힘이 든다. 1학기부터 들고 온 믿음의 문제가 결국 큰 고민만 남기고 이렇게 끝나게 되는 건가. 주역은 내게 감당할 수 없는 과제를 안겨주는 어렵고 어려운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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