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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 8주차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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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산댁 작성일22-09-20 14:06 조회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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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 항상 바래왔던, 하늘이 높고 청명한 날씨가 매일 펼쳐진다. 날씨는 좋고 놀러도 가고 싶고... 그치만 생각만 할 뿐 생활에 얽매여 제대로 외유의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항상 좋은 계절을 갈망하기만 할 뿐 정작 그 때가 찾아오면 즐기지는 못하는 엇갈림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감이당 공부를 하는 중에도 나의 엇갈린 습성은 되풀이되었다. 주역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고, 책도 열심히 보고 싶다고 갈망하면서도 막상 그 장이 펼쳐졌는데 열심히 하지는 않고 핑계만 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실생활 속에서 공부는 잊혀지고, 많은 시간을 산만한 일들에 빼앗겨 버린다. 그러고선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혹은 후회)만 하고 있다. 그래서 3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적잖이 번뇌스럽다.
  내가 보기에 다른 학인들은 나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주역 괘를 암기하고 글쓰기를 하느라 다들 열심이다. 그치만 그 분들도 다들 삶을 살아내며 공부를 병행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 선생님들의 모습과, 고민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버텨내는 게 공부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공부를 향한 고민, 잘 해보려는 시도, 더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먹는 것... 이 과정들을 통해 내 자신을 조금씩 바꾸어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 맘이 좀 편하기도 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다음 공부에 대한 기대를 과감히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맘으로 애초에 계획하였던 1년 과정의 마무리까지 버텨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1년 1년이 쌓이면 나도 좀 변해있지 않을까? 거저로 바뀌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염치없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기쁘게, 재미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공부의 길을 기다려보고자 한다.
  오늘의 주역 수업은, 澤水 困(택수 곤) 괘와 水風 井(수풍 정)괘에 대해 담임이신 상헌샘께서 진행하셨다. 택수 곤괘는 64개의 대성괘 중에서 인간이 처한 4대 곤란한 상황 중 한 경우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제시한 괘이고, 수풍 정괘는 인간 삶의 근원이 되는 소중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두 괘가 나란히 순차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곤란한 상황을 통해 단련되고 성숙되며, 이 과정을 겪어야만 인류에게 소중한 유산을 다룰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내 나름의 생각을 해본다(주역은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라는 담임쌤의 조언에 따라).
  오후에는 스토리텔릴 과제 중간발표가 있었다. 처음 해보는 과제라 다들 조금씩은 산만한 발표들을 하였고, 오창희쌤께서는 여지없이 신랄한 비판을 가하셨다. 이젠 어지간한 비판에도 충격 없이 받아들여진다. 너무 수긍이 가는 비판에 동의하는 바가 커서 그런 거겠지. 아직 영글지 않은 생각들을 다음다음 주까지 완성해서 다들 좋은 스토리텔링 발표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당장은 담주 암기 시험이 걱정이다. 열심히 쓰고 외워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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