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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2주차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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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산댁 작성일22-07-25 15:40 조회27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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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 3학기 2주차 수업후기

작성자 박윤희

 

  뜨겁고 습한 날씨 속에 우리는 3학기를 시작하였다. 계절은 바뀌어도 수업과 과제 등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 1년 과정의 절반이 지난 이 시점에 다시 공부의 진행과정에 따른 결과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다(참고로 결과에 대한 집착은 경금 일간인 나의 특징이다). 다행이도 학인들 중에 아무도 중도탈락하지 않았고, 우리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 주역도 괘의 절반 이상을 공부해내었고, 계사전 공부도 시작이 되었다. 오프라인으로 매주 만나는 학인들이든, 온라인으로 만나는 학인들이든 모두 서로를 위한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공부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공부는 사람마다 그 속도와 성과가 다르다고 하는데, 각자의 개성에 맞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기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늘 우리 태희샘께서 32괘 암기 도전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태희샘 개인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주변 언저리에서 함께 공부하고 응원했던 우리의 성과이기도 해서 더욱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역시 태희샘이시다(짱짱).

  처음에는 나와 내가 속한 클레스 공부에만 집중되었던 나의 관심이 점차 주변 클레스와 청년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저 클레스에는 무슨 공부들을 하나? 저 청년은 어떤 맘으로 생활하고 있나? 저 선생님은 어떤 계기로 공부에 입문하셨는지... 궁금해서 이 사람 저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있고, 덕분에 친해 진 사람들도 많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공부이지만 점점 공부를 해나가면서 이 공부의 본질이 무엇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잡히는 것도 같다. 지성을 연마함으로써 영성을 키워나가다 보면 25백 년 전 공자님의 마음과 하나 되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공부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때 공부의 속도가 붙을 수 있는 것처럼, 그동안 의식하지 않고 어쩌면 맹목적으로 하던 공부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일체감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일치감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먼저 시작하신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형태는 다르지만 나와 동일한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태희샘이 도전에 성공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기다려주시는 상헌샘과 형진샘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태희샘 시험이 끝날 때가지 배고픔을 참고 기다려주시는 모습, 술로 축하해야 한다며 맛집 찾아 씩씩하게 앞장서시는 모습이 내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오늘 수업에서는 계사전 세미나에 앞서 주역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주역을 만들어 오신 성인들의 뜻을 앎으로써 계사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의 방향을 설정하게 해주는 강의여서 무척 유용하고도 감동스러웠다. 그리고 강의를 하시는 오창희 선생님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어 들어왔는데, 말씀하시는 내용은 장엄하지만 그 속에 다정함이 내포된 선생님의 강의는 그래서 더 위력적이다. 또 주역 강의는 빠마머리 담임샘이 진행하셨는데(ㅋㅋㅋ), 천자가 제후국들을 다스릴 때의 전략을 알려주는 화지진(火地晉)괘와, 어려움에 처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대처하는 지화명이(地火明夷) 괘를 공부하였다. 두 괘는 상반된 상황에 대한 내용이지만 상황에 따라 위태롭게도, 부끄럽게도, 또는 길하게도 할 수 있는 방도가 다 있었다. 그러니 상황이 어렵건 어렵지 않건 무슨 상관이겠는가? 한발 짝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주시할 수 있는 여유만 갖는다면!

 

  앞으로 1주간의 방학과 온라인 수업이 지나면 계절상으로도 더위가 꺾이고 선선해지는 금의 세상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절기에 따라 세상도 변하고, 우리도 변하겠지. 여태까지와는 같지 않은 또다른 공부의 과정이 펼쳐질 것이 기대되니 흥미진진하다.

댓글목록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다행히 큰 실수없이 32괘 시험을 치뤘습니다. 응원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녁자리까지 마련해 주신 담임선생님, 참석해주신 형진선생님, 윤희선생님, 지형선생님, 다원선생님(맞나요?ㅋㅋ) 감사합니다. 폭우와 폭염을 뚫고 어김없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고 궁금증과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계사전 공부도 막이 올랐습니다. 윤희샘 말씀처럼 이번 학기도 재밌고 푸짐한 배움으로 가득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많이 더워진다고 하네요. 다시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익산댁님의 댓글

익산댁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태희샘. 이번 학기도 즐겁게 공부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