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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학기 화성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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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고함니 작성일23-03-15 17:47 조회213회 댓글2건

본문

 

3월 14일 

 

아침 9시 30~50분

학인들 모두 출석

몇 분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듯하지만 열공 모드를 장착하시고 <에티카>를 맞이할 준비 완료.

 

9시50분 1교시 시작

이수영 선생님 들어오시자마자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을 작은 목소리로 언급하시더니 '헤어질 결심' 이야기를 잠깐 꺼내시며 학인들과 어색함을 풀고 본 수업을 시작하신다. 경직된 분위기는 사라지고 활발한 질문과 선생님의 열띤 강의가 시작된다.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학인들이 있어 소심한 학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정리 17 : 신에게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능성을 사유하는 지성은 없으며 필연성에 따른다.

             신의 지성은 우리들의 지성의 본질과 존재의 원인이다.

             그러므로 신의 지성은 그것이 본질을 구성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한도 내에서 본질에 관해서든 존재에 관해서든 우리들의 지성과 다르고, 

             우리가 주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오직 명칭에서만 우리들의 지성과 일치할 수 있을 뿐 다른 어떤 점에서도 일치할 수 없다. 

 

             즉 신의 지성과 우리들의 지성은 급이 다르다는 얘긴가보다.

 

정리 19 : 신의 속성은 영원하다.  

            신이 갖고 있는 법칙, 필연성은 만물에 적용된다. 

            신은 속성을 통해 만물에 내려온다. 

            만물과 신 사이의 공통점은 속성이고 속성을 통해 신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성의 일의성이다. 

 

정리 21 : 신은 어떤 속성의 절대적 본성에 생기는 것, 무한속성의 총합으로 무한양태이다. 

             그것은 영원하고 무한하다. 직접적인 무한 양태는 사유의 무한한 지성과 연장의 운동과 정지이다.

 

등등. 신과 양태 사이는 가깝고도 먼 사이다, 스피노자는 환상을 깰 수 있는 단일한 철학자이고 신은 고립되어 있지 않다고 약간 톤을 높여 힘주어 말씀하신다. 

학인들도 점점 스피노자의 용어와 친해져 우리들을 '양태들'이라고 서슴없이 표현한다.

수업 도중 벌레가 엑스트라로 출연, 선생님의 귀여운(?) 리액션.

반전을 보여주어 학인들에게 큰웃음 선사하신다.  

 

2교시

강의가 끝난 후 낭송과 토론 시간

반복해서 정의 1부터 스피노자의 확실한 명제를 낭송한다. 반복 학습 덕분에 스피노자의 어휘에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이다.

 

'본성의 필연성'과 '영원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다음 시간 이수영 선생님께 질문을 하기로 한다.

 

3교시

<토머스 머튼의 시간>

'7부 여정이 끝나다' 발제자의 발제를 읽고 발제자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토머스 머튼의 시간' 책이 끝나는 날.

 학인들이 책을 읽고 난 소감과 머튼의 삶에 대해 자유로운 발표를 한다. 

머튼과 '헤어질 결심'을 하니 살짝 눈물이 난다,

머튼을 읽을 때마다 울었다,

머튼을 읽고 난 후 기복신앙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등등

약간 간증 타임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인간미 넘치는 영성가이자 수도사인 머튼을 읽고 희망적이다라는 분위기다.

 

한 책을 여럿이 읽고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개인이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타인의 시각으로 재발견하는 것이 세미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우주대통합을 꿈꾸는 머튼이라도 그리스도와 개인적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 건 동양종교와 다른 찐사랑이 있어서가 아닌가 하는 학인의 날카로운 크로스체크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학인들의 캐릭터는 아이돌 그룹의 캐릭터처럼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점심 식사와 산책 후 필라테스로 학인들의 굳은 몸을 풀어주시는 분,

적극적 질문으로 수업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주시는 분,

날카롭게 문장의 오류를 잡아내어 학인들로하여금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분,

오고가는 질문과 답변을 취합하고 정리하여 명쾌한 한줄 문장으로 요약해주시는 분,

섣부른 결론이나 추측을 내려면 '잠시멈춤'을 외치며 너무 앞서나가지 말자고 워워하는 분,

어려운 <에티카>의 개념을 시각적 이미지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시는 분 등. 

 

미천한 기억력때문에 잊어버릴까봐 기억나는대로 급하게 후기를 쓴다. 

 

 

 

 

 

 

댓글목록

당신뜻대로님의 댓글

당신뜻대로 작성일

5주차.. 전생의 기억인 듯 아득하지만
선생님의 리뷰를 읽으며 몇개는 건져갑니다. 고맙습니다~  ^^

마고함니님의 댓글

마고함니 댓글의 댓글 작성일

덕분에 다시 읽으며 환상과 우연을 소거시킨, 필연성의 철학 스피노자와 친해지려 노력중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