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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5주차 의역학 발제 - 협,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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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미 작성일15-08-28 20:59 조회2,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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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의역학 시간에서 내가 발제를 맡은 것은 동의보감 외형편의 협()과 육()이었다. 임상의학에서는 옆구리와 살을 독립된 하나의 기관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해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옆구리살 빼는 법이다. 그러나 동의보감은 옆구리는 간담의 기운이, 살은 비위의 기운이 드러난 곳이라고 말한다.


먼저 옆구리.

옆구리는 간경맥과 담경맥이 흐르는 곳이다. 그래서 옆구리의 통증이나 겨드랑이의 암내는 모두 간담의 기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특히 협통은 간화(肝火)가 치성하고 목기운이 넘쳐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이유없이 옆구리가 아플 때는 지나치게 화를 낸 일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몸과 마음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협통에 이어 암내를 없애는 법에 대해 다루는데, 이 전혀 이질적인 두 개를 같은 범주에서 다루는 게 흥미로웠다. 암내는 액기(腋氣), 겨드랑이의 기운이다. 임상의학에서는 암내를 없애기 위해 땀샘제거 수술등을 받는다. 동의보감에선 돼지고기를 이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나온다. 흥미로운 것은 돼지고기를 겨드랑이에 붙여 치료하고 나면, 그것을 사람들이 없는 곳에 내다 버리라고 나온다. 나쁜 기운이 타인에게 옮아가는 것을 경계한 세심한 배려이리라


다음으로 살은 비위의 기운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비위는 우리 몸에서 기혈을 만들어 온몸 곳곳으로 보내는 곳이다. 비위가 튼튼해야 살이 건강하고 윤기가 난다. 기가 부족하고 혈이 넘치면 살이 찌고, 기가 넘치고 혈이 부족하면 살이 여윈다. 그렇다면 원기소 부작용’(^^)으로 살이 찐 나는 기를 채우는 음식을 먹어야하는게 아닐가? 하지만 동의보감의 처방은 다르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게 아니라 넘치는 걸 덜어내는 것.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다. 이 비움의 지혜를 배워야 겠다.


동의보감은 살에 생기는 질병에 이어 군살, 사마귀와 같은 것을 다룬다. 사마귀를 없애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소의 침을 발라라. 살구씨를 태워 재를 발라라. 사마귀를 올려놓고 먹게 하라....발제시간에도 가지로 문지르면 떨어진다는 등, 새로운 성공담으로 시끄러웠다.


 동의보감을 읽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와글와글 한 느낌이 든다. 병이 생기면 병원으로 직행, 의사가 시키는 대로 약먹고 수술이면 끝인 우리들과 참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 왁자지껄하고, 때론 엽기적인 치료법들을 보면서, 자기 병의 원인을 알고 스스로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사는 삶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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