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4학기 7주차 3교시 <한서> 수업후기. >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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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4학기 7주차 3교시 <한서>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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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원 작성일19-11-30 00:35 조회2,7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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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 목성 7주차, 3교시 수업후기 /『한서』, 명문당, 10권 - 처음~298  / 김은순.
 

왕망전(王莽傳)
 

  이번 수업을 통해서는 까마득한 역사속의 사람이든, 직접 부딪친 사람이든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이번 주제의 인물은 왕망이다. 왕망은 전한(前漢)을 찬탈하고 신(新)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반고는 왕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왕망이 외척으로 처음 출세할 때, 지조를 굽히고 힘써 실천하면서 명예를 추구하여 문중에서는 효자라 칭송했고 사우(師友)는 어진 사람으로 인정했다. (... )성제와 애제 재위 중에는 나라를 위해 힘썼고 정도를 실천하여 그 행동은 칭송을 받았다. (...) 그러나 이러한 것이 ‘인자한 모습을 취하면서 나쁜 행위를 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책 406쪽>
 

   인용문 초반부분의 내용을 보면, 왕망은 말 그대로 ‘훌륭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나쁜 행위를 행하는 것’이라니?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검소했고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의 내면에는 사악함이 있었다.  이익과 권력을 얻기 위한 계산아래 계획된 행동이었다. 그동안 읽은 『한서』10권 중에 왕망처럼 “간사한 재주”를 가진 자가 있었던가?
   왕망은 사람들에게 돈을 뿌려 자신에 대한 칭찬을 퍼트리게 해서 더 많은 식읍과 하사품을 취하는 방법을 쓴다. 그리고 일단, 자신에게 오는 권력과 이익은 겸손한 모습으로 거듭 사양한다. 당시 실세였던 태황태후와 태봉은 왕망의 계산아래 구워 삶겨진 상태여서 왕망이 사양하면 할수록 더 주려고 했고, 그는 그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이용했다. 자신을 천거할 때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관료대신과 공경들을 이용한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과 자신의 뜻에 반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극단적인 이중성을 띄었다. 방해가 되는 사람은 교묘하게 모함하여 제거하였고,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그들이 가족이거나 측근이더라도 학대하고 잔인하게 대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시키는 방법으로는 공자와 시경, 역경, 서경등의 글을 이용했다.이외에도 왕망의 정 떨어지는 행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漢)나라가 망할 때가 되니 왕망 같은 사람이 나온 걸까?
어찌어찌 스스로 황제가 된 왕망은 여러 가지 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실성이 결여되고 급진적인 방법이었기에 나라는 혼란스러웠고 백성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결국 신나라는 백성봉기와 각지 호족의 반란으로 건국 15년 만에 종말을 맞이한다.
 

  목성에서의 마지막 수업후기를 올리는 지금, (왕망전 후반은 다음주 수업후기로 기다리고 있음^^) 불현듯내가 한(漢)나라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밌는 것은 그동안 『한서』에서 나쁜(?) 인간들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한나라를 찬탈한 왕망에게는 이례적으로 화가 났었다는 사실이다. 1년 동안 한나라의 흥망성쇠 그리고 그 속에 있었던 많은 인물들과 함께한 시간이 나도 모르는 새, 한(漢)나라에 대한 정(情)으로 남았나 보다.
 

  왕망전은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뒤집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참 대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향력이라는 것이 자신을 이웃을 나라를 우주를 이롭게 하는 힘으로도, 그 반대로도 쓰일 수 있는 것이다. 한나라의 시작에 있었던 유방에서부터 왕망에 이르기까지 그 수많았던 사람들은 이 영향력을 무엇을 위해 쓴 것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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