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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3.19) 후기- 1조 박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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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엇박 작성일23-03-19 20:24 조회743회 댓글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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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이당 가는 길에 수민샘을 만나 한참 떠들다보니 벌써 도착이다. 후기 써야 하니 잘 들리는 첫 자리에 앉았다. 2명이 결석이다. 감기가 설치고 다닌다니 조심해야겠다. 에세이 쓰기를 보충 설명하면서 잘 쓴 글을 많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시작한 문탁샘의 오늘 강의는 완전 물이 올랐음이 뚜렷하다. 소요유-제물론-양생주에 이어 오늘은 인간세가 주제였다. 3종의 대화를 원문까지 조회해가며 뚫고 나가는데 심재가 중심에 놓였다. 무심이나 안명 같은 단어들이 자주 소환되고, Amor Fati!도 끼어들었다. <다가오는 것들> 등을 포함한 몇 가지 인상적인 영화들(처음 듣는 제목들이지만)까지 증거로 제출되었다. 나쁜 군주를 설득하거나, 험악한 이웃나라에 외교관으로 갈 때, 포악한 이웃나라 태자의 선생 등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을 헤쳐 나가는 길이 그냥 선의나 자신의 논리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례가 나왔지만, 장자의 가이드가 도반들의 마음속에 흡족하게 스며들었는지 궁금하다.

   경칩과 춘분 사이 영춘화는 지난주보다 훨씬 많이 피어났고, 조금 걸으니 두껍게 입었던 옷이 거추장스럽다. 낭송 시간에 6명이 마구마구 장자의 글을 읊어대는데 2쪽이나 되는 문영샘의 긴 암송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9주차 암송 경연이 실로 기대된다.

   세미나 시간은 무려 7개나 되는 발제 자료를 제대로 나누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다. 각자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발제문을 모두 읽고, 질문이 좋으면 질문에 대해, 질문이 약하면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해 혜숙샘의 설명을 중심으로 진행해 나갔다. 회차가 길어지면서 발제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석주샘의 우상 호치키스 사용례, 춘자샘의 에로스 논쟁, 운영샘의 자녀 용신 문제, 대중샘의 청소와 쓰레기, 경아샘의 성소수자 문제, 보연샘의 살살살 범람, 규철샘의 술(개) 이야기까지 길게 이어졌다. 특히 대중샘 발제문 가운데 오전 강의 때와 같이 Amor Fati가 다시 등장했다. 운명애! 삶에서 원치 않는 일이 올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어떤 자세로 대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두려움 없이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이것이 개운법이라는 혜숙샘의 설명이 내가 오늘 주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다 끝났을 때 시계는 벌써 4시 20분을 넘어가고 있었으니, 사상 최장시간 세미나 아니었을까? 그래도 조별모임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청소 마치고, 부대찌개로 뒤풀이까지 과정 생략하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혜숙샘의 점검에서 콘센트 하나 덜 뺀 거 걸린 거 말고는 완벽(!)했다.

   검색에 의하면 운명애는 ‘Memento Mori. Amor Fati. Carpe Diem.'이라는 3문장의 중간 부분이라고 나오네요. 혹시 섭섭한 구석이 보이면 댓글로 보충 바랍니다. 

댓글목록

목도리님의 댓글

목도리 작성일

섭샘의 문장을 보려고 들렸습니다.^^
"두려움 없이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이것이 개운법이라는" 맘에 와닿는 문장이 었습니다.
"혜숙샘의 점검에서 콘센트 하나 덜 뺀 거 걸린 거 말고는 완벽(!)했다."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러므로써 개방하고 탐구하며 질의하는 평생직업 학생으로 이 생의 인생길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두영님의 댓글

김두영 작성일

지난주 후기를 이제야 봅니다. 운섭샘 후기를 매주 쭈욱 보고 싶은 한 사람입니다.

어떤사람A님의 댓글

어떤사람A 작성일

와...운섭쌤 후기를 보니 저 후기 쓰는 날은 절대 졸면 안되겠다는 생각;;ㅜㅜ
너무 완벽하시면 다음 순서님들이 부담되오니 다들 살살~~해주세용~.^ㅋㅋ

고요한걷기님의 댓글

고요한걷기 작성일

‘Memento Mori. Amor Fati. Carpe Diem. 섭섭한 구석은 아니 보이고 검색자료까지 올려주시다니 어찌 댓글을 안달수가~?ㅎ
 인간세에 대한 문탁샘의 강의와 일성에서의 하루가 정리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틈도없이 일찍 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니은님의 댓글

니은 작성일

후기가 알차고 친절하고 재밌습니다.
문탁샘의 강의는 정말 좋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에 장자 강의가 올려져 있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올드하지 않아서 참 맘에 듭니다.
메멘토모리!
아모르파티!
카르페디엠!
오래 전 사람들이 한 말이고 출처는 다르지만 현재의 삶까지 너무도 유용한 문장입니다.
그 중 특히 압권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죠~~^^

엇박님의 댓글

엇박 작성일

음... 현재까지 여덟 분이 '정서적 보상'이라는 별명을 가진 댓글 달기를 해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하시는 일이 더욱 잘 되시기를... 특히 1조 아니신 분들에게 더욱! 한 줄보다 두 줄, 세 줄 써주신 분들께는 더더욱!! 후루룩 촥촥, 엄지척, 열기, 살아있다...에 이어 마지막의 '꾹꾹 눌러 담은 밥 공기'의 효정샘, 표현 찾으시느라 더더더욱 고맙습니다!!! 이 댓글은 댓글 갯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새로운시작님의 댓글

새로운시작 작성일

와우! 필력이 대단하신데요. 글이 생동감있어요.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멋지세요.~

효험님의 댓글

효험 작성일

와 운섭샘!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리얼 합니다
하루가 꾹꾹 눌러 담은 밥 한공기 처럼 알차네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ㅎ

김현옥님의 댓글

김현옥 작성일

열기가 느껴집니다. 후기 잘 읽었어요^^

연주님의 댓글

연주 작성일

우와! 생생한 후기에 좋았던 오늘이 다시 그려지네요. 엄지척입니다!

김수민님의 댓글

김수민 작성일

정말 정박이의 엇박되기는  바램이네요 ~ㅎㅎㅎ
아침 남산길 말동무 덕분에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올랐습니다~

솔하님의 댓글

솔하 작성일

운섭샘 후기도 완벽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대중대중님의 댓글

이대중대중 작성일

처음부터 끝까지 어쩜이리 요점만~ 읽다보니 오늘 하루가 후루룩 촥촥 떠오르며 지나갑니다.

강은설님의 댓글

강은설 작성일

와우~ 세세한 내용 요약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