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후기를 쓰기도 어려울만큼 난해한 책, 난해한 주제였고, 꽤 치밀하게 설명해주신 강의였음에도 요약하기 쉽지 않네요. 앞으로 이 책과 함께 하는 길은 계속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의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책소감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것 같'은 기분이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어떤 한가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고, 꽤 이성적이고 자의식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나의 사유를 지배해온 어떤 중심이란게 의미도 없었고, 사실은 중심이 확고히 있었던 것도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하면 오작동되는 회로를 포착하고 n-1의 전술을  구사하며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나로 살아볼 것인가 지금부터 고민해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겁게 유머를 잃지 말아야될텐데, 책이 너무 어렵지만 도반들에게 의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