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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사유,그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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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igeee 작성일19-12-16 01:02 조회3,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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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의 1년 대중지성 공부를 마무리하며, 곰샘은 묘비명 쓰기를 과제로 내주었다. 어떤 죽음을 통찰하고 내 삶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대상 자유. 형식도 자유.
대상의 죽음을 가정하든 실제이든, 자유다.
참고 텍스트는 [지금 조선의 시를 써라](박지원 저, 김명호 역)이다.

그 사람의 삶을 압축적으로 조명하기

어떤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도 그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아침마당(아침 토크 프로그램) 특집편을 채우고도 남을 사연들을 가지고 있지만 죽음이 생사를 갈라 놓는 순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될 수 있다.필요하다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하나 정도 더해도 좋다. 예를 들면 아버지에 대해서는 이렇게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흘러가는 구름처럼 스쳐가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았다. 일생에 큰 재물을 쌓지도 이름을 남기기도 원하지 않았으며 떠날때 조차도 홀가분하게 떠나갔으며, 그런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하지 않았으며 후인에게도 지나친 애씀을 도리어 경계하라는 말을 남겼다."

그 사람의 삶과 나와의 관계를 객관화 하고,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상처 흘려 보내기. 그리고 그 사람의 삶으로부터 배우기

어떤 사람과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을 때, 딱 그 만큼의 나이에 맞는 이해력을 가지고 여전히 그 맺힌 마음을 풀어내지 못하거나, 아니면 무작정 미화하고 뭉개며 묻지마 화해를 시도하게 된다. 그의 죽음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싶다면 우선 그 사람의 삶에 대해 주관적인 시선을 거두어 내고 다시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 보기가 필요하다. 그러면 나와의 관계가 좀 더 객관하될 것이다. 그때 비로소 인사트를 얻게 된다. 

아버지의 삶에 대한 내 시선은 초등학생, 그리고 사춘기소녀의 그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제 내가 딱 아버지의 그 나이가 되었다. 40대의 중년이 되어 40대의 아버지를 바라보니 다른 것이 보인다.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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