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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3주차 글쓰기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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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옹달샘 작성일19-03-06 17:57 조회2,24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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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3 고미숙 샘 글쓰기 수업 3강에 대한 후기 


 
3강 요점: 글쓰기의 목적과 방법 재확인

-세상과 나의 연결을 인식한 통찰의 순간을 메모하고

-누적된 메모 카드들을 차서에 맞게 배치하여

-글로 구성해보는 경험을 통해 나의 사유의 방식을 점검하고 내 삶의 진로를 변경시킨다.

 

강의요약:
1) 나와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그런 연결을 받아들일 때 나는 변화할 수 있다.


여러분 이 선이 무엇으로 보여요? 들쭉날쭉한 이 선분이 파도인지 산봉우리인지는 주변을 봐야 알 수 있어요. 이 아래가 산인지 바다인지에 따라 이 선이 결정됩니다. 마찬가지로 혼자로는 자기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2.28 하노이 북미정상 회담 결렬 뉴스를 듣고 온 몸이 다 굳어졌다. 무거웠다. 속이 녹이 슨 것 같았다. 그러면서 그 때 내가 세상에 이어져 있구나. 아 나(고미숙 샘)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은 아직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와 연결시키는 일이 안 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나의 사적인 느낌, 감정, 가족 안에서의 생활이 공적인 사건들과 따로 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의 분리는 나를 우기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나와 세상 일이 연결되어야합니다.”

 

이것을 파도라고 합시다. 현상적인 나의 모습이라고 해보자. 일희일비하는 나.
내가 이 좁은 파도 안에 갇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파도는 광대한 심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심연은 본성이고 통찰력이다.

 

공장에서 벽돌을 나르는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과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면 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안 받을 것입니다. 일로 인한 고통은 있을지언정 스트레스는 없을 겁니다. 그렇게만 생각할 수 있다면 자기 일의 사소함 대신 위대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우리의 일상도 마음을 바꾸면 된다. 그 원리는 나와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2) 고전에서 만난 단어와 내 일상이 부딪치는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메모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카드에 적고, 책에 밑줄 긋고, 메모하고 했나요?" (오, 믿음이 부족한 무리여!)

 

책을 읽다보면 나의 평소 생각과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를 만난다. 그런 발견을 카드에 적는다. 단어의 새로운 사용법과 의미를 발견하면서 내 생각도 바뀐다.

 

<변강쇠가>를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버리게 되었다. 남녀의 성행위에 대한 생각을. 현대인들에게는 은밀한 행위 그래서 추하게 느껴지는 행위를 강쇠와 옹녀는 들판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고 있다. 성을 자연과 생명과 연결시켜 바라보게 되고, 성에 대한 개념도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임을, 절대적인 미추라는 것도 없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고전읽기를 통해 나의 사유를 넓힐 수 있다.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나와 세상의 연결을 의식하고, 단어와 개념이 다르게 쓰이는 장면들과 조우하면서 나의 인식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이 책읽기이다. 그런 충격을 포착하여 메모한다. 발견한 바를 떠내려가지 않게 잡아두려면 메모할 수밖에 없다.

 

 

3) 삶을 위한 글쓰기, 삶을 바꾸는 글쓰기

 

글쓰기는 생산하는 사람이 그 행위를 통해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져야 한다.

 

Review를 쓰는가? 고전 안에 있는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려는 것이다. 단어를 찾고 되새김질을 하다보면 메모할 거리가 나온다. <논어>에는 온갖 인간사와 공부를 대하는 태도도 나온다.


공자의 제자들도 다행히 우리 수준이다. 낮잠 자다 걸리고, 구제불능이라고 공자가 폭언도 하고. 그런 장면을 보면서 내 마음을 비춰볼 수 있다.”


그런 자기 경험을 성찰할 때 나의 언어가 나온다. 적어도 세 번은 읽으면서 메모도 동시에 해야 한다.

 

어떻게 조합하는가? (5 tips)

  •  *관련된 재료를 다 모아놓고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제목이나 한 문장으로 만든다
  •  *제목을 정한다. 큰 제목 1, 작은 제목 3개를 정해본다.
  •  *소제목 3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한다
  •  *뭐든 잘 한다는 것은 순서를 잘 잡는 것이다
  •  *인용은 처음 중간 마지막 중에 어디에 배치하는가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논리적 구성을 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에서 오해와 편견을 덜어내는 훈련이 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논리의 엉성함을 목도하게 되면 더 이상 자기를 고집할 수 없고 겸손해진다.


공부한다는 것은 발견한 원리를 일상에 연결시키고 명확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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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후기:

 

고미숙 샘은 항상 일상에서 얻은 자신의 깨달음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신다. 이것은 청중이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샘의 하루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오늘도 이야기는 하노이 회담, <변강쇠가>, 공자의 제자들, 붓다, 요리, 토마토 세 , 400미터 달리기로  시공을 종횡무진하였다.

 

고미숙 샘은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서 사건과 느낌의 의미를 정리하시는 것 같다. 생각을 말로 바꿈으로써 전달 가능한 것으로 만들듯, 메모의 역할도 그런 것이다. 생각은 아주 빨리 소멸한다. 고전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생각을 일으키고, 달아나는 생각을 문자로 고정시킨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선택한 고전을 여러 번 읽고 새로운 의미를 보여준 단어를 꼭 손으로 적어가며 왜 그것이 새롭게 느껴졌는지 그 이유를 자신에게 들려주는 일이다.

 

고미숙 샘의 강의는 처음과 중간과 끝이 명쾌하다. 나의 글쓰기도  생각이 뭉쳐서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처음은 처음답게, 중간은 중간답게, 끝은 끝답게 행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댓글목록

첫마음님의 댓글

첫마음 작성일

후기 읽으니 수업이 다시 생각나네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달샘님의 후기 읽어봐야겠습니다^^

김미량님의 댓글

김미량 작성일

후기 잘읽었습니다^^
리얼후기도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순삶님의 댓글

단순삶 작성일

달샘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중간이후 졸음을 참을 수 없어 졸았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정리해 주시니 놓친 부분을 잡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일성 3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