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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서 작성일22-12-23 21:01 조회3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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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0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미숙 선생님의 “붓다” 강의는 나에게 감동과 근심을 주었다.

 

참고도서 “청년붓다”를 읽으면서, 고타마의 출가와 깨달음을 해석하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보며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청년인 붓다의 출가에서부터 선정과 고행, 12세 붓다의 친경제 경험이 승화된 자비의 깨달음까지, 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붓다의 결기와 호방함에 방점을 두어 해석하는 활달한 전개가 바로 그것이었다.

 

붓다의 전기를 집중하여 읽을 기회가 없었던 나는, 붓다의 출생과 출가,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표현된 신비로운 일화들을 난해하다 느꼈었다. 또한 팔만사천의 방대한 법문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그리하여 붓다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기가 날이 갈수록 어렵고 멀어졌다.

 

그러다 고미숙 선생님의 “청년붓다”를 읽고 관련서적과 강연을 찾아 보고 듣게 되었고, 마침내 용맹하고 활달한 청년 붓다를 뵙게 되었다. ‘청년의 용기와 용맹함으로써 무한한 수행을 통하여 가장 능동적인 상태에서 발현되는 지혜’와 ‘자기의 실체화를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만물에 대한 공감 즉 자비의 깨달음’에 도달한, “바람” 같고 “사자” 같고 “연꽃” 같은 붓다를 뵙게 되면서 희미한 빛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의 축적에 집착하며 언젠가는 질적 전화를 이루어 지혜가 될 것이라는 대단한 착각과 경박한 연민을 자비와 혼동하며 오해했던 나의 무지함은 참으로 나를 부끄럽게 한다.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 “모든 것이 무상하니 부디 용맹정진하라!”

 

하여, 고미숙 선생님을 통해 나름 희미한 빛을 찾은 나는 근심이 커졌다. 청년의 굳센 힘과 용맹함과는 멀어진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 인가… 그 하염없음에 다시 한번 움츠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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