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 고전학교 시즌2]낭송과 에세이 발표 후기/김미혜 > 강감찬 고전학교

강감찬 고전학교

홈 > 강좌 > 강감찬 고전학교

[6080 고전학교 시즌2]낭송과 에세이 발표 후기/김미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탈 작성일23-04-28 17:10 조회199회 댓글0건

본문

 저마다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한 자기만의 문장들을 낭송하는 시간, 태어나 처음 외워서 발표하는 건데 다들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럼에도 너끈히 해 내시는 몇 분이 계셨다. 정말 대단하시다. 이틀 전부터 벼락치기로 깜지 쓰며 외웠던 내용들을 직접 입술 밖으로 꺼낼 때는 또 하나의 기억회로를 거쳐야 해서 더듬더듬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암기를 해보니 글 속의 의미가 더 또렷하고 생생하게 마음속에 와 닿았다. 고미숙쌤의 통찰력에 새삼 감동, 그리고 낭송은 신장과 뼈에 좋다니 나의 부실한 몸에 한 건강을 더하였으리라.

 1조 글쓰기수업에서는 초고를 복희쌤께서 지도해 주셨다. 순서대로 발표되는 글들을 듣자마자 바로 중심내용을 이해하고 포인트를 집어 내신다. 역시 젊으셨을 때 쌓아온 글쓰기지도와 십년 넘는 인문학 공부의 경험이 빛을 발하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씨앗문장과 잘 연결시키는지, 자기만의 언어로 탐구하는지 대번 아신다. 이렇게 내용의 퇴고 뿐 아니라 원고 작성법까지 다소 두서없고 산만한 우리의 글들을 여지없이 수습하고 정리 해 주셨다. 인생의 스펙이 많다고 인문학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라시며

 나 자신과 정면으로 대면하기란 참 힘든 일 인 것 같다. 다들 체력과 영혼의 소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중하게 써 온 에세이들은 다시 내부수리 되어 학기말에 최종 발표 되었다. 겨우 두 달간의 아쉬운 수업이었지만 여러 동지들의 솔직하고 사유 깊은 글들을 들어서 좋았다. 나와 오롯이 대면하고 삶을 질문한 열다섯 명 초로기의 친구들, 이 질문들이 씨앗이 되어 거름 걸은 감이당에서 마구마구 발아될 걸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