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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완전정복 세미나 시즌9_ 2주차 발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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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튜브라이트 작성일19-06-09 17:32 조회1,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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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준비하면서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결정적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그것은 우리가 다루는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점과 정보를 통해 내 몸을 좀 더 세심하게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결국 '내가 내 몸의 주인이 되어야겠다'는 것, 내 몸에 책임을 갖고 삶에 임하겠다는 것. 책임은 우리를 강하게 한다. 책임을 부여받았을 때, 그 책임을 인정하면 내적인 동기(힘)를 얻게 된다. 그렇지만 발제를 준비하면서는 세부적인 내용에 집중해서 큰 흐름을 놓쳤던 것도 같다.

몸보다는 머리를 쓰는 것에 익숙한 내가 몸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해 보고자 한 첫 방편은 엉뚱하게도 마사지사로서의 일이었고, 두 번째는 요가 수련이었다. 몸을 나 자신의 지휘 아래 두는 연습을 통해 실질적으로 직접 깨닫고 싶었다. 그러나 내 몸은 마음의 속삭임에 의해 자주 굴복하곤 한다.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을 종종 느낀다.  

요가 철학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무언가를 '하지 않음', '되돌림', '잊는 것' 등이다. 즉, 우리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신체적, 감정적, 경험적으로 배운 그 모든 것을 계속해서 비워내고, 내가 존재하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배우지 않는 것이 더 어렵고,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두는 것이 어렵고, 모든 것을 처음 본 것처럼 대하는 것이 어렵다. 역시나 조별 토의를 하면서 내 몸과 마음의 경향성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많은 부분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서로 비교하는 습관 등이다. 

결국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몸의 지혜란,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전에는 사실 이 부분을 막상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다. 마음의 소리를 어떻게 해야 들을 수 있는지, 마음이 도대체 언제 말해주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무언가를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이 낯설었던 탓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마음에 무언가가 떠오르면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내 주의를 끄는 것을 만나면 그것이 왜 나의 주의를 끄는지, 거기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볼지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실천해서 내가 그것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욕망이 더 이상 마음에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그것을 지켜보는 것, 어쩌면 이 과정 자체가 치유인 것이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2장을 정리했다.

조별 토의를 통해서는 보다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래도 이런 논의를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서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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