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5주차 후기 > 동의보감 세미나

동의보감 세미나

홈 > 세미나 > 동의보감 세미나

동의보감 5주차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가 작성일19-03-26 12:19 조회1,694회 댓글1건

첨부파일

본문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발제를 마치고, 이렇게 후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발제를 준비하는 과정에 이런 저런 삽질을 많이 해서, 어떻게 끝낼 수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후기를 쓰는 것이 참 기분이 좋다. 나는 발제를 끝냈다 !

 

그러나, 발제를 한 것은 아니다. 해수(기침)증상 30가지에 대해 조금 이해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동의보감 원문을 필사하고, 낭송하며, 원문에 눈을 맞추고, 소리를 만들어본 것이 즐거웠다. 손 글씨로 노트에 적어보고, 친구에게 나 이거 알았다고 기뻐했던 즐거움이 떠오른다.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으로 방황하며, 남산 길을 헤매던 기억도 다 좋게만 느껴진다. 글이 써지지 않아 괴로울 때 다른 선생님들의 발제문을 읽으면서 그 분들의 힘들었던 과정을 연상하니, 동질감을 느꼈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힘이 되었다. 애매한 용어들의 이해가 어려워 한의사 친구에게 SOS를 치니, 일부러 시간 내어 친절히 설명해준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배낭에서 그 두꺼운 동의보감 책을 꺼내드는 모습에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이 날 뻔했다. 또한 해수 현상의 하나인 칠정으로 인해 생기는 기수와 기천을 겪은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체험이었다. 목과 폐와 신장에 대해 조금 더 귀 기울이게 되었다. 이제는 주위 사람들의 기침 소리를 세세하게 관찰하게 되고, 자세하게묻기도 한다.

 

발제를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함께 웃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낯선 동의보감 원문이었지만,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답답해하고, 힘들지만 같이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참 든든하다. 세미나 발표 시간에 발제문 준비하던 과정의 좌충우돌기를 읽을 때 동료선생님들의 웃음소리는 긴장을 확 풀어지게 하였다. 너무 즐겁고 편안함을 주었다. 이렇게 함께 고통을 느끼며 가니, 어렵게 여겨지던 동의보감으로의 여행도 계속 걸을 수 있겠다.

 

함께 하는 길동무^^가 있어서 참 좋다 ~~~



댓글목록

연유님의 댓글

연유 작성일

동의보감 속의 기침증상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글쓴이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진다. 생활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기침'이라는 증상을 30가지로 나눌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나 또한 이 글을 읽으며 환절기라 자주 들려오는 '콜록콜록' 소리에 궁금증을 가지며 전보다 귀기울이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