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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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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희 작성일18-10-15 00:13 조회1,4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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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

동의보감 세미나의 신입인데, 3주차 발제를 맡았다. 정기신의 '신' 담담이었는데  발제를 준비하면서 내 앞에 비닐 막이 있는 느낌이었다. 도담샘 책을 읽어도, 곰샘 책을 읽어도 내 안에 전혀 흡수되지 않았다. 빗방울이 비닐막을 타고 쭈르륵 흘러내리듯 글자들이 읽자마자 또르륵 하며 다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해, 책(책에 담긴 사상)이 외부의 자연(?)일 수 있다면, 이러한 '타자'는 처음에는 내 몸에서 기화되지 않았다. 아니, 기화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책이 너무 낯설어서(커다란 이질성으로 인해) 내 몸의 저항이 컸기 때문이다. 나에겐 정기신에 대한 베이스가 없었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발제는 해야 하니 계속 들여다 봤고, 기화는 더디게 진행되었다.
'신'은 사유, 감정 등 정신활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의 본성은 한 마디로 팽창인데, 미덕은 적절한 수축, 즉 '고요함'이다. 한 예로 신의 미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질이 난다고 있는 대로 부리거나, 좋을 때도 감정을 과도하게 하면 안 된다.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런 말은 그리 낯설지 않는데, 이런 말을 접할 때 마다 어떤 것이 감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양인'들이야 말 그대로, 감정을 한 꺼풀 접어 다스려야 한다. 그런데 나와 같은(정확하지는 않지만) 음인들은 어떡해야 하지? 나를 위한 맞춤형 '신'의 미덕은 무엇일까? '고요함'이란 평정심이란 말로도 해석이 되는데, 다양한 감정들의 평정심이란 또 무엇일까? 감정들의 다양한 색채를 없애는 것이 '평정심'은 아닐 것 같은데, 그럼 평정심, 고요함이란 말은 '강도'와 함께 '시간성'을 염두해 둔 말일까? 극한의 '강도'까지는 가지 말고, 또 감정을 너무 오래 유지하지는 말 것?  글쎄다 ... 신의 본성과 미덕, 천천히 생각해 보자!!
다음으로, '오지상승으로 치료한다.' 초보들에게 '신'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첫번째 사례는, 입만 벌리면 욕을 하고 화를 내며 다른 사람을 죽이려 드는 사람이다. 이처럼 극단의 분노는 반대의 감정, 즉 화통한 웃음을 유발시켜 치료한다. 두번째 경우는, 그리움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이다. 첫번째 환자가 감정을 발산하는 경우라면, 두번째 환자는 감정의 내적인 수축 즉 응축이 문제이다.  이 경우는 2단계 치료 요법을 거쳐야 한다. 첫째, 환자를 일부러 화나게 하여, 뭉쳐진 감정을 발산하게 한다. 둘째, 뭉친 감정이 풀어진 다음에는 기쁨의 원인을 제공하여 병을 완전히 치료한다. 두번째 사례의 경우, 화를 돋구는 것도 하나의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또 하나, 응어리진 감정의 카타르시스에서 더 나아가 반드시 기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새롭다. 때때로 생각이 많은 나는 속으로 침잠하며 망상 속에서 허욱적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작정하고 통곡을 하거나 미친 듯 욕지거리를 하고, 다음으로 싸돌아 다니며 야금야금 맛난 것을 먹는 것이 치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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